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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연골파열 절제수술을 앞둔 환자분들이나, 수술을 할지 고민하는 분들은 아마도 이런 걱정을 할 겁니다. "연골 절제수술 받으면 관절염 빨리 온다"

사실 저도 수술을 받을때 담당주치의도 수술 전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절제수술 받고 나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지금 생각해 보면 수술 결과에 대한 부작용뿐만 아니라 '관절염'을 우려해서 한 말인 듯싶습니다. 절제수술을 받은지 지금 10년이 지났습니다.

 

정상적인 체육활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래 걷는 것도 아픕니다. 지난 시간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들 겁니다.

 

여하튼 정말 반월상연골 절제수술 받으면 관절염이 빨리 오는 건지, 절제수술 자체가 관절염과의 의학적 개연성이 있긴 한 건지 궁금해서 반월상연골 절제수술의 이점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 비교를 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관절염 진행으로 수술 반대입장

절제수술 받고 평균 8년 후 방사선 영상을 분석해 보니(독일 무릎외과학회지) 수술한 무릎의 63%가 관절염이 발생한 반면 반대쪽 무릎은 28%에 그쳤다는 결과입니다. 연구결과의 데이터상으로는 '수술받으면 관절염으로 간다' 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수술받은 무릎이 관절염으로 진행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다'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연구(헬싱키 대학 정형외과)에서 35~64세의 수술받은 환자를 무작위로 조사했는데, 수술의 직접적 영향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반월상연골파열 부분 절제수술을 받은 사람은 관절염의 진행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하며, 수술이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제공하진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수술 시기 놓치면 관절염 위험 입장

반면, 이와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첫 페이지 노출되는 최근 기사에는 "연골파열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 관절염 위험" 이라는 인터넷 기사가 눈에 띕니다.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면 관절염으로의 진행이 위험하다는 것이죠.

 

 

어떤 결정이 현명한 선택인가

여기까지만 대략 살펴보아도 수학공식처럼 딱 뭔가 손에 잡히게 딱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모든 의학적 징후나 질병에 대한 처치방안이 일관되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럴 수도 없겠지요. 그럼에도 대략적인 치료(수술) 가이드라인은 존재할 겁니다.

반월상연골 절제수술 처방(권유) 받은 분들의 고민을 공감합니다.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단순히 몇 번의 검색을 통한 글로서 이해하고 결정할 수도 없고, 진료받았던 병원의 전문의의 말만 듣고 결정하기도 사실 쉽지 않을 겁니다.

 

전문적이고, 경험적인 권유를 들어도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것은 개인의 몫입니다. 여러 정보들을 취합하여 자신에게 맞는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술 후 나의 실체는 어떠할지 예상해 보고 수술의 실익을 잘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합니다. 수술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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